경북 예천에는 조금 특별한 산책길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경북 예천에는 조금 특별한 산책길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예천 철둑길’.
이름만 들으면 딱딱한 철도길이 떠오르지만, 막상 이곳을 직접 걸어보면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녹음이 우거진 나무 아래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마사토 길, 발바닥에 전해지는 건강한 자극, 밤이면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풍경… 이 모든 것이 예천 철둑길만의 매력입니다.
이 길은 한때 기차가 달리던 옛 경북선 철로였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도심 속 쉼터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철길의 과거와 사람들의 현재가 만나는 공간. 그 의미 하나만으로도 걷는 발걸음이 새롭게 느껴지더라고요.
기차가 다니던 길에서 ‘치유의 길’로
예천 철둑길은 경북 예천군 예천읍 남본리 일원에 위치한 옛 철도부지입니다. 경북선 예천~어등 구간의 철도가 이설되면서 생긴 폐선로를 활용해 조성된 이 산책로는 총 연장 1.2km, 면적 2만7000㎡ 규모로, 도심 속에서도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때는 증기기관차가 증기를 뿜으며 달리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마사토 맨발길, 지압로, 바닥분수, 쉼터, 시니어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며 ‘건강한 걷기 명소’로 변신했죠.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그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이에요. 단순히 철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시간과 기억을 함께 걷는 느낌이랄까요.
맨발 걷기 열풍 속, 예천 철둑길의 존재감
요즘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실제로 혈액순환 개선, 피로 회복, 수면의 질 향상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죠. 예천 철둑길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마사토 맨발길과 지압로를 조성해, 자연 그대로의 치유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맨발로 걷는 길은 일반적인 산책로와 다릅니다. 발바닥을 통해 직접 전해지는 흙의 촉감은 묘한 안정감을 줍니다. 맨발길 끝에 마련된 세족장과 먼지 털이기 덕분에 위생 걱정도 없고, 실제로 현장을 방문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야경이 더 아름다운 길, 예천의 밤을 밝히다
예천 철둑길의 또 하나의 매력은 야간 경관 조명입니다. 해가 지고 나면 은은하게 켜지는 조명이 산책길을 환히 비춰줘, 어두운 밤에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어요.
여기에 더해 바닥분수와 물길 쉼터, 시니어놀이터 등의 시설은 온 가족이 함께 찾을 수 있는 여가 공간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주말이면 아이들이 바닥분수에서 뛰놀고, 부모님들은 벤치에 앉아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예천 철둑길, 도시 재생과 주민 삶의 질을 동시에
예천 철둑길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걷기 좋은 길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공간은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공유지 사용 협의를 통해 25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절감했고, 군민 기증 수목을 활용해 조경 비용까지 아꼈다고 합니다. 이 덕분에 2024년 경상북도 지방재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행정과 주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공간이라는 점에서 예천 철둑길은 도시재생의 의미를 품은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접근성
예천 철둑길은 예천읍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고, 인근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차량 이용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어요.
또한, 남산공원이나 개심원 등 예천의 다른 명소와도 가까워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오전엔 철둑길 산책, 오후엔 남산공원 벤치에서 책 한 권 읽는 여유로운 여행. 상상만 해도 힐링이 되는 하루 아닐까요?
실제 방문객들의 생생한 후기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예천 철둑길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금세 알 수 있습니다.
- 가족 방문객 후기: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많고, 정원이나 분수도 예뻐서 가족 나들이 코스로 딱 좋아요. 특히 바닥분수는 더운 여름에 최고예요.”
- 산책 애호가 후기: “처음에는 가볍게 걷자고 왔는데, 걷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어요. 맨발로 걷고 나면 다리도 가볍고,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이에요.”
- 어르신 이용자 후기: “지압로를 맨발로 걷고 나면 무릎 통증도 덜한 것 같아요. 조명도 설치돼 있어서 밤에도 자주 나옵니다.”
예천 철둑길, 걷는 그 자체가 여행이다
우리는 종종 멀리 있는 여행지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어떤 날에는, 가까운 동네 한 바퀴가 더 특별한 경험이 되기도 하죠. 예천 철둑길은 그런 장소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담백하고, 꾸며낸 듯하지 않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길.
옛 기차길을 걷고, 발바닥으로 흙을 느끼고, 바닥분수 소리를 들으며 앉아 쉬는 시간. 이 모든 순간들이 예천 철둑길에서는 특별한 기억이 됩니다.
예천을 찾는다면 꼭 한 번 걸어보세요.
그 길 위에서 당신의 하루가 조금은 가볍고, 조금은 따뜻해질지도 모릅니다.